른 들판과 그림 같은 강물이 어우러진 트리스트람의 미개척지를 산책하면서 느껴지는 것과 같은 아름다운 대기 위로, 누군가 어촌인 워삼 마을로 다가갈 때 다른 세계에서 비롯된 불길한 전조가 드리우는 듯했다. 나는 이 세상에 사는 존재 중에 기묘하고, 믿기지도 않으며, 종종 위험하기까지 한 것들을 분류하여 기록으로 남기고자 그곳에 갔었다. “걸어다니는 옹이 나무”라는 이상한 생물을 직접 보고 싶었기에, 썩어가는 숲까지 나를 안전하게 인도해줄 안내자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면, 아마 걸어다니는 옹이 나무가 뭐지? 하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나무의 생령이라 할 수 있는, 마법에 걸려서 걸어다니는 나무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어떤 존재인가? 실제로 살아있는 건가? 워삼 마을로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나도 이런 질문에 답을 찾으려고 했었다, 그날은 화창했었으나 다른 데 정신을 파는 동안 어두침침하고 우울한 분위기로 바뀌어 버렸다. 워삼 마을에서 만난 몇몇 사람들은 굉장히 무뚝뚝했고, 질문을 던져도 잘 대답해주지 않으려 했다.

쇠락해가는 어떤 마을 주변으로 난 길을 조사해보니, 썩어가는 숲으로 갈 때 건너가려 했던 다리가 부서지고 불타버려 고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주변 환경에 대해 품었던 의문점은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마을 안에는 이상하게끔 나이 든 노인들만이 있었다. 예외적으로 아름다운 아가씨가 단 한 명 있었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집요하리만큼 내가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다소 무례한 태도였지만, 내가 자기 딸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자 굉장히 친근하게 굴었다. 그는 파블로 디소토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마침 운 좋게도 내가 연구하는 마법과 대상 중 몇 가지에 대해서 상당히 박식한 사람이었다.

디소토 장로가 알려준 바에 따르면, 썩어가는 숲의 이름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악의 기운이 들끓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그 땅도 솟아올라 사람을 삼켜버린다고 알려졌다. 특별히 걸어다니는 옹이 나무에 관해서 더 자세히 묻자, 디소토 장로는 점잔을 빼며 그 생물의 본성에 관하여 자세히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걸어다니는 옹이 나무는 다른 세계에서 왔으며, 사악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로서 사람이나 동물의 생기를 빨아들여야만 이 세계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가증스러운 존재는 나무로 모습을 바꾸고 먹이가 가까이 다가오도록 한 다음 통째로 빨아들여 사악한 기운을 더욱더 강하게 한다. 이 짐승 같은 존재는 매우 느릿느릿 움직이며, 썩은 악취를 뿜어 대상을 중독되게 한다. 디소토 장로는 이 걸어다니는 옹이 나무와 썩어가는 숲이 강령술사들이 저지른 사악한 행위 때문에 생겨났다고 확신하며 이 세상에 닥친 재난의 상당 부분이 그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디아블로 사건의 경위”이라 부르는 자신의 이론 전체를 내게 상세히 설명해 주었는데, 그 또한 강령술사들의 흑마술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했다.

이러한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썩어가는 숲으로 안내해 줄 사람을 찾지 못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들으면서 썩어가는 숲으로 가는 것은 나보다 더 모험 정신이 뛰어난 사람에게 훨씬 더 어울리는 일이라고 결정했다.


압드 알 하지르는 고명한 사람으로, 역사가이며 학자이다. 최근에는 전례가 없던 새로운 작업에 착수하여 우리 세상에 있는 독특한 장소와 생물체에 대한 정보를 조사, 연구, 수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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